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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허리 디스크 수술없이 치료 후기

by 티노♪ 202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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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 때 고향에 다녀오면서 많은 짐을 싣고 집에 온 적이 있습니다. 4시간 정도 운전을 하고 바로 무거운 짐을 옮기다 허리에 통증이 왔고 그 순간 넘어졌습니다. 다리가 저려서 일어설 수가 없어서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갔습니다. 

 오늘은 제가 허리디스크가 터진(추간판 돌출/이탈증)후 수술 없이 치료한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전 의사/약사/한의사도 아니고 어느 병원을 홍보하기 위함도 아닙니다. 제가 겪었던 상황이 너무 힘들었었고 저와 같은 고통을 겪으시는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적은 글입니다. 그리고 뇌피셜, ~카더라가 아닌 논문이나 대학병원 원장님, 병원 사이트, 의사 선생님 진료를 받으면 질의응답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내용이니 의학적 용어나 신체 시스템, 원리 등에 대한 비난은 하지 말아 주세요.

 

참고 자료로 사용한 자료에 있는 출처는 저의 치료과정과는 무관하며 제가 봤던 논문, 영상, 자료를 못 찾아서 따로 정리했을 뿐입니다. 참고해주세요.

 

1. 증상

먼저 허리디스크는 갑자기 찾아오지 않습니다. 현대인들은 좌식 생활을 오래 하기 때문에 허리 근육이 점점 약화되고 이게 서서히 몸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몇 가지 전조 증상이 있었습니다.

1) 허리가 뻐근하거나 등이 아프다.

2) 엉덩이나 한쪽 다리에 쥐가 나거나 저리다.

3) 컨디션이 안 좋을 때 골반이나 다리가 저리거나 아프다

4) 오래 걷거나 운동 시 한쪽 다리에 쥐가 잘난다.

그밖에도 다양한 증상이 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4번에 해당되었습니다. 해외 출장으로 장시간 걸어 다니거나 컨디션이 안 좋은 날 운동을 하게 되면 한쪽 다리(왼쪽)만 쥐가 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만약 이런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지금부터라도 허리 건강을 챙기셔야 합니다.

 

2. 원인

치료는 수술과 비수술이 있습니다. 저는 수술로 진행하는 방법은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디스크가 터지고 서울 경기(수원) 지역에서 유명한 척추 전문 병원 3군데를 방문했고 대부분의 의사들이 수술을 권했습니다. 약 1주일 동안 관련 논문 및 자료를 엄청 찾아봤습니다. 그래서 비수술로 결정했고 비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했습니다.

의사도 아닌 제가 의사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비수술로 결정한 이유는 디스크의 원인 때문입니다. 

 디스크 통증의 원인은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이 터져서 아픈 게 아니라 터져서 나온 수핵이라는 물질이 신경을 건드리거나 추간판이 신경을 눌러서 통증 또는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출처 : 기찬 신경통증 클리닉

 

 여기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허리에 많은 하중이 가해지는데 수핵이 이렇게 쉽게 터진다고?

디스크 환자 중 일부는 수핵이 터지게 되고 일부는 섬유륜이 신경 쪽으로 밀려난다고 합니다.

1. 섬유륜이 신경쪽으로 밀려난 경우

병원에 가게 되면 MRI 촬영 후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는 모습을 단면으로 보여주게 됩니다. 단면만 보게 되면 분명히 디스크가 찌그러진 원형을 하며 신경을 누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3D로 생각해보면 신경 쪽으로 밀려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신경을 누르는 섬유륜

제가 의사 선생님과 진료를 받으며 이해한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봤습니다. 이렇게 밀려난 게 맞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위치로 올 거라고 생각했고 의사 선생님도 동의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수핵&섬유륜은 뼈가 아닌 유연한 조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자동차 및 전투기를 설계하며 공부했던 학문을 근거로 한다면 축방향의 힘을 원주방향으로 버티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섬유륜의 두께 및 인장 강도에 대한 정보는 찾지 못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의 상체 체중의 버티게 되고 이렇게 추간판이 여러 개 있기 때문에 쉽게 터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 섬유륜이 찢어져 수핵이 터져 나온 경우

 하지만 노화가 되거나 무거운 중량을 자주 들어 올리는 직군의 사람들은 피로가 누적되어 찢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금속공학의 피로파괴랑 유사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자연치료가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수핵은 젤리 같은 물질로 단백질과 다당류로 구성되어 있고 물과 친화력이 좋다고 합니다. 이러한 수핵이 터져서 신경에 묻게 되면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인체는 익숙하지 않은 물질에 대해서는 적이라고 생각하고 제거 흡수한다고 합니다. (세균 침입했을 때 염증 생기면서 백혈구가 세균 제거하는 개념)

 그래서 인체에서 나온 수핵일지라도 원래 자리에 있던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신경 주변 효소들이 나오게 되고 파식 세포들이 달라붙어 제거 및 흡수하게 되는 거죠.

 실제로 개를 이용한 유사한 실험 사례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찾아봤던 논문 중 한 곳에서 개의 디스크를 손상시킨 후 가만히 놔둔 경우 어떻게 되는지 연구한 논문이 있었습니다. 개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척추동물이라 디스크가 손상되는 경우가 아주 드물게 있다고 합니다. 치료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약 한 달간 가만히 밥만 먹던 개가 어느 순간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닌다는 거죠.

 하지만 이경우도 손상 정도가 미미한 경우에는 가능하지만 손상이 심해 유착될 경우에는 수술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마비가 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3. 치료

저는 6개월간 치료를 받았고 약물 치료는 3.5개월, 운동 치료는 4주 차부터 받기 시작했습니다.

병명 : 추간판 4,5번 돌출

 

주사치료 : 1주에 한 번씩 주사를 맞았는데 자세한 성분은 모르겠지만 스테로이드+염증 완화용 연고 같은 거라고 하셨습니다. 이 주사는 엎드려서 척추 사이 맞았고요 부작용으로 갑자기 어지럽거나 하반신에 힘이 안 들어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도수 치료 및 운동 : 4주 차부터는 약간의 허리 굽힘, 걷기(600~800m 정도)가 가능했습니다. 이때부터 도수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2~3회 1시간씩 받았고 집에서는 스트레칭 많이 했습니다. 특히 맥킨지 운동 많이 했습니다.

다른 스트레칭을 하려고 해도 아직은 몸이 뻣뻣해서 할 수 있는 동작이 거의 없었습니다.

맥킨지 운동

 그리고 최대한 많이 걸었습니다. 하루에 3시간 정도 걸었고요 신호등도 겨우 건너는 수준일 때부터 걷다 쉬다 반복하면 많이 걸었습니다. 거리로는 1~1.5km 정도 걸은 것 같네요. 3시간 동안 1km 쉬워 보이지만 환자일 때는 정말 너무 아팠습니다. 그 외 시간은 그냥 누워있었습니다. 

 

운동 : 3.5개월이 지난 시점부터는 한 번에 1km까지 걸을 수 있었고 30분 정도 앉아있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이때부터는 다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회사내에 재활센터가 있어서 재활치료사와 함께 매일 1시간씩 다양한 스트레칭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엔 헬스장 런닝머신으로 빠르게 걸었고(속도 5~6.5km/h 저녁엔 수영장에 가서 배영 발차기만 500m씩 했습니다. 이 기간이 가장 호전된 기간이라고 봅니다. 이 때부터는 가끔씩 통증이 있거나 1달에 한 번만 병원에 방문했고 그 결과 완쾌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수핵이 튀어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엄청 빠른 회복을 보여줬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게 나이가 젊은 탓(그때 당시 32세)도 있겠지만 평소 수영, 웨이트 트레이닝을 매일 해서 기초 근육(척추기립근)이 받쳐준 것도 있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신체의 좌우 밸런스가 약간 깨져있으며 날씨가 흐리거나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허리가 결리곤 합니다. 결국 평소 허리 건강에 유의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처음에 하반신 마비처럼 걷지도 못했을 때 너무 답답하고 눈물이 나더라고요. 제가 누워서 지내며 찾아본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해봤는데 내용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저처럼 아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봤고요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긴 시간을 두시고 자연치료도 한번 고민해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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